한 차례 취소됐던 고위급 회담인 만큼 북측 대표단의 분위기도 관심 대상이었습니다.
북한 식당 여종업원 송환 같은 민감한 주제는 꺼내 들지 않았지만, 고위급 회담 취소 책임은 줄곧 남측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밝은 표정으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리선권 북한 조평통위원장.
평화의 집으로 향하던 중 지난달 고위급회담 결렬 배경에 대한 우리 측 취재진의 질문을 듣더니 표정이 굳어집니다.
▶ 인터뷰 : 리선권 /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 "엄중한 사태가 어디서 조성된 걸 뻔히 알면서 나한테 해소됐느냐 물어보면 되나."
결국 가던 걸음까지 멈추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리선권 /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 "앞으로 이런 질문은 무례한 질문으로 치부할 수 있습니다."
모두 발언에서도 회담 결렬에 대한 책임을 은근슬쩍 남측으로 넘기는 듯한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리선권 /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 "5월 우리가 만나지 못한 것은 조명균 장관 선생이 절대 자기비판은 하지 마시고…."
회담 내내 묘한 신경전을 펼치며 줄다리기하던 남북 고위급 협상단이었지만, 헤어질 때는 다시 양측 모두 웃는 얼굴이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판문점 공동취재단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