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핵시설 폐기 행사를 취재하고 돌아온 공동취재단이 궁금했던 취재 보따리를 풀어놨습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핵시설 완전 폐기 여부에 대해선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풍계리 핵시설을 완전히 폐기했다고 전 세계에 선언한 북한.
▶ 인터뷰 : 강경호 / 북한 핵무기연구소 부소장 (지난 24일)
-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해 공화국 북부 핵 시험장을 완전히 폐기하는 의식을 진행했다."
하지만 공동취재단은 핵 실험장 완전 폐기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갱도 내부는 30m 정도만 볼 수 있었고, 전문가도 동행하지 않아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핵 시험장 방사능 유출이 없다고 자신하던 북측 관계자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방사능 물질이 없다며 개울물을 마셔보라고 권하던 한 북측 관계자는, 먼저 마셔보라는 제안에 정작 본인도 마시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핵시설에서 반경 10km 내에는 민가는 없었고, 군시설과 옥수수밭 정도만 눈에 띄었습니다.
「조금 더 떨어진 재덕역 근처에는 텃밭과 학교가 있었지만, 북한 주민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취재단은 전했습니다. 」
한 공동취재단원은 "이동수단이었던 전용열차는 흔들림이 상상 이상으로 심했다"고 기억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5개국 공동취재단을 인솔한 북측 관계자들은 남측 사정에 환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리 측 취재단에게 지방선거와 드루킹 사건에 대해 물어보는가 하면, 미투 운동이 신경쓰인다며 여기자와는 악수를 꺼리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풍계리 공동취재단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