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2일 열리는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 불씨가 되살아난 가운데 회담 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회담이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리고 있다. 양측이 핵심 의제인 비핵화 방식에 대한 이견을 얼마나 좁힐지 관심이 집중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베네수엘라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자국 시민과 만난 자리에서 미북정상회담 논의와 관련해 "우리가 말하고 있는 지금, 어떤 장소에서 미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소가 어딘지 )이름은 말하지 않겠지만 여러분이 좋아하는 장소일 것이다.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많은 호의(good will)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정상회담을 위한 미북 간 사전 접촉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전격적인 두번째 회담을 통해 미북회담의 성공적 개최 의사를 재확인하고 "회담 논의가 아주 잘 진행되는 중"이라고 설명하는 가운데 나왔다.
이와 관련해 미국 주요 언론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미북정상회담 사전 준비 차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 북측 관계자들과 만나기 위해 27일 판문점 북측으로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미국 사전 준비팀에는 현재 주필리핀 대사로 있는 성 김 전 주한 미 대사,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그 외 미 국방부 관계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도로 이번주 싱가포르 현지에서 미북 양측이 만나 회담의 의전과 진행 방식, 경호 등을 사전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북 양측 선발대가 각각 싱가포르로 떠났거나 떠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미북 사전 실무회담이 비핵화 등 의제 조율을 위한 판문점 회담과, 그외 의전·진행방식·경호문제 등을 위한 싱가포르 회담 등 2개 트랙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것이다.
백악관도 26일 미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싱가포르 사전 접촉이 이번주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백악관의 싱가포르회담 준비팀이 (미북)정상회담이 열릴 때를 대비하기 위해 예정대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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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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