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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양 정상이 4.27 판문점 선언의 이행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달 27일 김정은 위원장의 제안에 따라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건너 북한 땅을 잠깐 밟고 돌아온 적이 있지만 이번에 북측 지역을 첫 공식방문했다. 사실상 남북 판문점 셔틀 정상외교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수석은 "남북 합의에 따라 회담 결과는 내일 오전 10시 문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에 대한 비난공세에 나선 북한의 최근 태도 변화에 따라 지난 24일(현지시간) 미·북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개서한을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내면서 "당신을 거기서 만나길 매우 고대했지만, 최근 당신들의 발언들에 나타난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으로 인해 애석하게도 지금 시점에서 회담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므로 싱가포르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김정은 위원장의 위임을 받아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다시금 밝힌다"며 대화의지를 표명했다. 또 비핵화 로드맵과 관련해 "트럼프 방식이라고 하는 것이 쌍방의 우려를 다같이 해소하고 우리의 요구조건에도 부합되며 문제 해결의 실질적 작용을 하는 현명한 방안이 되기를 은근히 기대하기도 했다"고 유화적으로 태도를 바꿨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좋은 뉴스를 받았다"면서 "따뜻하고 생산적인 담화"라고 평가하면서 얼어붙었던 미·북 관계가 급격히 풀렸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이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대로 열릴 수 있다고 전격 시사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반도는 불과 이틀 동안 냉탕과 온탕을 오가면서 격동의 정세변화를 겪어야 했다.
문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 무산 소식을 처음 접한 뒤 25일 0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는 포기할 수도, 미룰 수도 없는 역사적 과제"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당사자들의 진심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의 소통방식으로는 민감하고 어려운 외교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미·북) 정상 간 보다 직접적이고 긴밀한 대화로 해결해 가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다음 날 김정은 위원장과 긴급하게 만나 직접 미·북 정상회담을 중재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 물꼬를 열어 놓았다.
더구나 문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 불발을 확인하고 곧바로 북측 통일각까지 파격적으로 찾아가서 2차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남북 정상간의 핫라인을 통해 한반도 문제해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으나 문 대통령은 직접 김 위원장을 만
문 대통령은 27일 김정은 위원장과의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국민들에게 설명할 계획이다. 또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과도 전화통화해 김정은 위원장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미·북 정상 간에 오해를 풀고 이견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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