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민중총궐기 당시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던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오늘(21일) 가석방으로 출소했습니다.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 소재 화성직업훈련교도소를 나온 한 전 위원장은 마중 나온 모친과 김영환 현 민주노총 위원장과 함께 취재진 앞에 서서 "이 땅의 노동자 계급이 더는 정치꾼들의 들러리가 아닌 세상을 바꾸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동지들과 함께 다시 머리띠를 동여매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영환 현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투쟁 조끼를 넘겨받아 걸친 그는 "보수와 진보로 나뉜 썩어빠진 야망의 세계가 끝나고 전쟁을 부추기는 세력을 이제 평화의 시대가 이겼다"라며 "그런데도 노동자들은 여전히 하늘에서, 길거리에서 처절하게 싸우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노동 문제는) 결코 한 번에 해결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함께한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며 "청년들이 더 나은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성세대는 든든한 언덕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민주노총 관계자와 지지자 등 100여 명은 오늘(21일) 오전 7시쯤부터 "한상균, 그가 왔다", "나의 위원장 한상균, 고생하셨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교도소 주변에 걸고 한 전 위원장의 출소를 기다렸습니다.
곧이어 한 전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노조원들은 '동지가', '단결투쟁가' 등을 부르며 박수와 환호로 한 전 위원장을 맞았습니다.
한 전 위원장은 오는 24일 서울 민주노총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릴 기자간담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재개할 계획입니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은 2015
법무부는 지난주 가석방 심사위원회를 열어 한 전 위원장의 가석방을 허가하기로 했습니다.
한 전 위원장은 2년 5개월여를 복역해 형기를 반 년가량 남겨둔 상태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