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과 마주앉기도 전에 핵 실험장을 폐기하기로 하면서 미북대화에 속도감이 붙게 됐습니다.
폐기 발표 시기도 한미정상회담 확정 다음날인데, 초청 대상에 전문가가 없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남북정상회담에서 핵실험장 폐쇄 의지를 밝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 인터뷰 : 윤영찬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지난달 29일)
-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4월) 27일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 실행할 것이라며…."
하지만 미북정상회담이 6월로 밀리면서 핵 실험장 폐쇄도 미북회담 이후로 미룰 것이란 예측이 있었는데 이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핵실험장 폐쇄 일정을 앞당긴 배경에는 얼마 전 있었던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만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통신 (지난 10일)
-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미합중국 국무장관과 토의된 문제들에 대하여 만족한 합의를 보시였다."
김 위원장이 미북정상회담에서 더 많은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행동으로 보여줬다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북한은 애초 발표와 달리 전문가 참여는 빼놨습니다.
▶ 인터뷰 : 윤영찬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지난달 29일)
-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와 언론인들을 조만간 북한으로 초청하겠다고…."
아직 미국으로부터 비핵화 보상을 약속받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를 참여시키면 핵 능력이 다 드러나기 때문에 이를 배제하고 일단 미국에 비핵화 의지를 먼저 보여주기 위해 실험장 폐쇄부터 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