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핵 실험장 폐기 행사 일정을 주민들에게도 낱낱이 공개했습니다.
그동안 핵 무력만 강조했던 대내용 매체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보도했는데, 어떤 의도가 숨어 있는 걸까요?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의 어제자 3면입니다.
왼쪽 하단에 핵실험장을 폐기한다는 외무성의 공보문이 실렸습니다.
국제 기자단의 취재를 허용한다는 내용과 이에 따른 실무적 조치까지 전문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그젯밤 조선중앙TV도 외무성 공보를 낭독하는 영상을 가감 없이 내보냈습니다.
주민들에게도 핵 실험장 폐기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그동안 대내용 선전 매체가 핵 무력만 강조해왔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입니다.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부각하려는 일종의 제스처를 취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내부에 공개함으로써 결국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명확하게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보다 각인시키는 그런 효과를…."
이와 함께 북한 정부가 노동당의 결정을 철저하게 이행하는 모습을 주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