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폐쇄 방침을 밝힌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일부 건물이 철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4·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촬영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핵실험장 내 건물들이 사라진 모습이 식별되는 등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사전조치로 볼 조짐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에서 동아시아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는 제프리 루이스는 WP에 "큰 건물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최근 2주간 대여섯 개 건물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외부) 전문가와 기자들을 초청해 핵실험장 폐쇄를 보여주기 전의 준비 절차일 수 있다"며 "이것은 적어도 환영을 알리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총 여섯 차례 핵실험이 진행된 풍계리 핵실험장이 있는 만탑산에는 모두 4개의 핵실험용 갱도가 뚫려 있다.
이 가운데 3번 갱도는 언제든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로 알려졌다. 작년 9월 3일 6차 핵실험 이후 새로 굴착한 4번 갱도의 완성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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