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추이다오"
육지에서 봤을 때 마치 빨래방망이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의 섬입니다.」
「중국 랴오둥 반도 끝 부분에 있는 다롄시 동쪽 외곽의 휴양지인 이 작은 섬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미북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돌연 김정은 위원장이 다롄을 방문해 이곳에 머물렀기 때문인데요.」
「수려한 자연환경으로 이름난 이 곳은, 중국 지도부와 외국 정상들의 회동 장소로도 자주 애용된 곳이기도 합니다.」
「연결되는 다리만 봉쇄하면 외부 침입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보안에 이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과의 외교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과거 김일성 주석과 덩샤오핑 등 중국 지도부가 이곳에서 수차례 은밀히 회동을 했고,」
「지난 2010년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리커창 당시 부총리와 만찬 회동을 해 주목받기도 했었죠.」
그리고 북중 정상이 지난 3월 말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가진지 불과 40여 일 만에, 이곳에서 다시 재회한 겁니다.
자신의 할아버지·아버지가 중국 지도부와 만났던 이곳에서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 다시 한 번 만난 건데 이들의 속내는 뭘까요?
김근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앵커멘트 】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3월 이후 불과 40여 일만에 또 중국을 찾았습니다.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두 정상이 다시 만난 속내는 무엇일까요?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은 위원장이 다롄을 전격 방문한 이유는 다급해진 북한이 다시 한번 중국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미북 정상회담 일정 발표가 미뤄지며 막판 기싸움이 펼쳐지는 양상.
때문에 북한과 중국이 혈맹이자 전략적 동맹자임을 다시 한 번 보여주면서 대미 협상력을 한껏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특히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대북 제재 완화를 놓고 중국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강준영 /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북중러 라인을 확실하게 재건해서 북미 정상회담이 자신들의 생각처럼 안 됐을 경우에 일종의 보호막 버팀막을 만드는 게 …."
중국 입장에서도 북중 동맹을 과시해 이른바 차이나 패싱론을 무마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란 해석입니다.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으로 가는 과정에서 미북, 또는 남북미가 아닌 남북미중 4자 구도로 만들어 한반도 정세에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겁니다.
결국, 40여 일만에 전격 이뤄진 이번 방중은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다급해진 북한과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성사됐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