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두 정상은 점심을 먹고 수행원 없이 단둘이 도보다리를 산책하며 30여 분간 사실상 단독회담을 했습니다.
또 군사분계선에는 평화를 염원하는 소나무도 함께 심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남북 두 정상은 오후 회담에 앞서 군사분계선 인근에 평화의 나무를 함께 심었습니다.
65년간 아픔을 같이 해왔다는 의미로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소나무를 골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백두산 흙과 대동강물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한라산 흙과 한강수를 뿌리며 화합의 의미를 다졌습니다.
식수 표지석에는 문 대통령이 정한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와 함께 두 정상의 서명이 새겨졌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평화와 번영이 앞으로 이 나무와 더불어서 무럭무럭 잘 크리라고 생각합니다."
▶ 문재인 / 대통령
- "소나무를 심은 것이 아니라 평화와 공동 번영을 심은 것입니다."
공동 식수를 마친 두 정상은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하며 담소를 나눴습니다.
문 대통령이 대화를 이끄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김 위원장은 간간이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이며 30분 넘게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이례적으로 수행원 없이 단둘이 단독회담을 한 셈이어서 어떤 말들이 오갔는지가 회담 합의문 못지않은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판문점 공동취재단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