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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앞서 2000년 1차 때와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주요 일정을 생중계하지 않았다.
한 탈북자는 "김정일은 자신의 동선이 노출되는 것을 꺼린 데다가 방송사고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 TV는 김정일의 외교행사는 물론 대내 공개활동도 생중계가 아닌 녹화중계로 보도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은둔형' 지도자였던 김정일과 달리 '과시형' 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을 북한 주민들에게 TV 생중계로 보여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은 나이도 젊은 데다 적극적이고 활달한 성격이어서 생중계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북한 최고지도자가 처음으로 분계선을 넘어 남쪽 땅을 밟는 역사적인 순간을 주민들에게 실시간 공개함으로써 담대하고 결단력 있는 지도자라는 면을 부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조선중앙TV는 지난해 4월 15일 김 위원장이 참석한 김일성 주석 생일 105주년 열병식을 생중계했다. 당시 중앙TV는 김 위원장의 동선이 공개되는 부담을 무릅쓰고 김 위원장이 리무진에서 내려 육해공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김일성광장 주석단에 입장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모두 공개했다.
2014년 7월 8일 김일성 주석 20주기
북한 TV 생중계는 김정은 집권 초기부터 나타난 특징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북한의 보통 국가 연출을 위해 일부러 TV 생중계를 지시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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