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특히 여당이 미투 때문에 비상입니다.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 벌어진 상황을 수습하면서, 추가 폭로가 더 나올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인데요.
정치부 최은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조금 전 리포트에서도 봤지만,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도 그렇고 정봉주 전 의원도 그렇고 성추문에 정면 대응을 선택한 것 같아요.
【 기자 】
네. 앞서 기자회견 보셨지만, 중간중간 눈물까지 보이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는데요.
이렇게 두꺼운 자료까지 만들어 배포했습니다. 보시면, 전처 측이 이혼 과정에서 요구했던 수백억대 특혜 내역과 이혼 소송 과정에서 오갔던 서면자료가 담겨 있습니다.
청와대 대변인의 힘을 이용해서 특혜를 달라고 요구하다 받아주지 않으니, 자신을 잘못되게 하려고 정치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한 것인데요.
기자회견이 끝나길 기다렸다는 듯 전처가 "혼인기간에 내연녀가 4명 이상 있었다"면서 "내연관계였던 여성을 시의원에 공천했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고 또 다시 반박하고 나서 진실공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알리바이를 내세우며 정면돌파를 선언했습니다.
피해자를 아는지, 피해자와 어떤 관계였는지에 대한 해명은 없이, 피해자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힌 당일 자신의 행적을 구구절절 설명하면서 만난적 없다고 강조했는데요.
피해자가 성추행당한 날짜를 2011년 12월 23일에서 24일로 정정한 만큼, 다시 24일의 행적을 기억해내고, 해명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정 전 의원은 성추행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사진까지 갖고 있다며 내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출마 여부도 밝히겠다는 말했습니다.
민병두 의원은 진실공방 대신에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하는 좀 다른 방식을 택했는데요.
피해 여성과 만나 노래방에 간 것은 맞지만, 성추행 사실은 자신의 기억과 다르다며, 자신도 모르는 잘못이 있다면, 그 역시 책임지는 게 맞다며 의원직을 내려놓았는데, 성추행 사실관계를 인정한 것도, 부정한 것도 아니라 좀 애매합니다.
【 앵커멘트 】
이렇게 민주당 쪽 인사가 계속 거론되다보니 정부 여당이 난감할 것 같아요.
【 기자 】
자유한국당은 연일 민주당을 공격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민주당에 대해 성추문 종합선물세트 정당이다라고 맹비난을 쏟아냈습니다.
그렇다고 자유한국당 상황이 좋은 것만도 아닙니다.
얼마전 청와대에서 홍준표 대표가 임종석 실장에게 '미투 기획설'을 농담으로 던졌다가 여론의 따가운 비판을 받았구요.
민주당의 난처함을 기다렸다는 듯 자유한국당 성폭력 근절대책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순자 의원은 "과거 우리당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들은 거의 술자리 합석에서의 터치였지, 성폭력은 없었다"며 술자리 성추행을 정당화하는 듯한 실언을 해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지방선거에 끼칠 영향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정당 지지율에서 정부 여당에 유리한 상황이다보니 현재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도 민주당에 많습니다.
그러나 안희정에 이어 박수현까지 논란에 휘말리면서 당장 충남도지사 선거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쾌재를 부르고 있는 것은 자유한국당인데요, 나서는 사람이 없어서 잠잠하던 자유한국당에서도 서서히 내가 나가겠다며 손을 드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인제 전 의원 단독 구도에 이명수 의원이 동참했고, 이완구 전 총리도 오르내립니다.
서울시장 선거 역시도 정봉주 전 의원 논란이 현재 진행형인데다, 민병두 의원까지 사퇴 의사를 밝힌 상황이라 민주당 내 경선에 영향이 불가피합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아직 출마 의사를 철회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 다 중도하차하게 되면, 민주당 경선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영선, 우상호 의원 3파전으로 좁혀지게 됩니다.
전국 여론에 미칠 영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주까지는 영향이 본격화되어 보이지 않았지만, 보통 어떤 이슈가 여론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걸리거든요.
따라서 이번주와 다음주 정당지지율 변화 움직임을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지지율도 지지율인데, 추가 폭로가 더 나오지 않을까 그게 더 걱정입니다.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