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주인공이자 한·미 정상 만찬에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던 이용수 할머니를 기억하시나요.
이 할머니가 '세계 여성의 날'인 오늘(8일)은 프랑스 상·하원의원들 앞에서 위안부 실상을 다시 한번 고발합니다.
출국 직전 김문영 기자가 이용수 할머니를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지난 2007년 미국 하원 의회에서 위안부 실태를 고발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실제 주인공인 이용수 할머니는 이제 아흔 살이 넘은 나이지만, 정정함은 잃지 않았습니다.
한국계 장 뱅상 플라세 전 프랑스 국가개혁장관과 광명시 양기대 시장의 주선으로, 이번엔 프랑스 상·하원의원들을 상대로 위안부 피해를 증언합니다.
낮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증언해, 국제적 연대를 호소하겠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이용수 / 할머니 (91살)
- "(돈 벌러 공장으로 갔는데) 공장에 데려가지 않고 성 노예를 만들었으니까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지 않습니까. '역사의 산 증인'이 있다는 걸 보이려…."
또, 파리 유네스코 본부를 찾아가 일본이 막고 있는 위안부 기록의 유네스코 등재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이용수 / 할머니 (91살)
- "일제강점기 때가 유네스코에 등재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꼭 이번에 프랑스에 가서 부탁도 드리고 싶습니다."
위안부 가해자로 일본을 지목한 이번 3.1절 기념사를 두고, 일본이 반발하는 것을 보면 피가 거꾸로 솟습니다.
▶ 인터뷰 : 이용수 / 할머니 (91살)
- "26년간을 외쳤습니다. 그러면 귀머거리도 귀가 뚫렸을 것이고, 눈 감은 장님도 눈이 보였을 겁니다."
고 김학순 할머니와 함께 사실상 '미투(Me, too) 선언'의 원조로도 꼽히는 이용수 할머니, 다시 한번 '아이 캔 스피크(I can speak)'를 외칩니다.
▶ 인터뷰 : 이용수 / 할머니 (91살)
- "제가 말하는 아이 캔 스피크(I can speak), 말할 수 있다는 거예요. 반드시 이 문제가 두 번 다시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세계가 평화로워지도록 저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도 힘을 주십시오."
MBN 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