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가 공보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지 지사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사건이 터진 당일 오전 안 지사가 "미투운동을 지지한다"는 발언을 한 게 알려지면서 뭇매를 맞고 있다.
안 지사 정무비서인 김지은 씨(33)는 지난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지난해 6월 말부터 8개월 동안 네 차례의 성폭행과 함께 수시로 성추행을 당했다"며 "미투운동이 확산되던 지난달 말에도 성폭행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공교롭게도 안 지사는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 열린 '3월 행복한 직원 만남의 날' 행사에서 최근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미투운동을 독려했다.
안 지사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그동안 남성중심의 권력 질서 속에서 살아왔다"며 "이런 것에 따라 행해지는 모든 폭력이 다 희롱이고 차별"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투 운동을 통해 인권 실현이라는 민주주의 마지막 과제에 동참해 달라"며 "우리 사회를 보다 평화롭고 공정하게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지난 3년간 충남도는 인권도정이라는 관점에서 일체의 희롱이나 폭력, 인권유린을 막아내는 일에 노력해왔다"며 "성 평등 관점에서 인권 유린을 막아내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자"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가해자가 미투운동을 지지한 상황"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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