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북미 직접 대화에 대해 "우리는 오직 적절한 조건 아래에서만 대화하기를 원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주지사들과의 연례 회동에서 북한과 협상했던 전임 정권들이 모두 북한 비핵화에 실패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북한에 매우 강경하게 해왔다"면서 "북한이 처음으로 대화를 원하고 있고,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들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하며 "내가 여기 오기 전에 다른 대통령들이 이 문제를 오래전에 해결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25년 동안 대화를 해왔다. 그리고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아느냐? 아무 일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와 관련해 직접 언급한 것은 북한이 미국과 대화 용의를 밝힌 뒤 처음이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북미 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고 말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조건(right conditions)'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이 먼저 확고한 비핵화 의지와 방안을 내보여야 한다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역대 최대 규모의 대북 단독 제재와 관련해 "그 제재가 효과가 없으면 우리는 제2단계로 가야 할 것"이라며 "제2단계는 매우 거친 것이 될 수도 있고 전 세계에 매우, 매우 불행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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