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숙소에만 머물렀습니다.
정부 핵심 당국자들이 김영철을 만나러 호텔로 갔는데 김영철은 거듭 북미 대화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김영철은 오늘 북으로 귀환합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종일 숙소에만 머무른 김영철과 오찬을 하려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호텔로 갔습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오찬에서 김영철은 "미국과의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며 지난 25일 평창 발언에 이어 재차 북미 대화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다만,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견이나 북미 대화의 조건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오찬이 끝난 뒤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김의도 남북회담본부장은 오후 5시까지 2시간 30분 정도 더 호텔에 머물며 북측과 접촉했습니다.
향후 남북 교류와 관련된 내용을 조율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철은 어제 저녁에는 역시 호텔에서 서훈 국정원장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런 김영철의 방남 행보와 발언 내용을 앞서 우리나라에 왔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때보다 더 숨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백태현 / 통일부 대변인
- "비공개라기보다도 저희가 확인해 드릴 사안이 있는 경우에 알려 드리는 겁니다. "
천안함 주범 논란이 있는 김영철의 노출을 최소화해 남남갈등을 줄여보겠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북측 역시 문재인 대통령이 김영철에게 직접 비핵화를 언급하면서 원래 예정됐던 일정을 축소하고 호텔 내에서 최소한의 일정만 소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영철 일행은 오늘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측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배완호, 김원 기자
영상편집 :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