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올림픽 폐회식에 앞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부위원장은 "북·미 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방남한 북한 대표단의 첫 번째 일정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접견이었습니다.
올림픽 폐회식 참석에 앞서 강원도 평창 모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1시간가량 비공개로 만난 겁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위해서라도 북미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북미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이후 북한 고위급 관계자가 북미 대화를 하겠다고 밝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반도 긴장완화를 조건으로 거론되는 북미대화에 전향적으로 응하겠다는 뜻을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비핵화 문제'를 직접 거론했을 가능성도 언급됩니다.
청와대는 "북한도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같이 발전해야 한다는 데 생각을 같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가 앞으로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북쪽 대표단은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같은 의지를 지니고 있다고 김 위원장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과 북한 대표단은 만찬을 함께 하지는 않았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대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마련한 비공식 만찬에 참석했습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김영철 일행의 평창 회동을 사전에 언론에 공지하지 않은 것은 물론, 만남 이후에도 서면 브리핑만 했을 뿐 사진이나 영상을 공개하진 않았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