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 방남하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자격에 대한 논란이 계속 커지고 있죠.
정부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은 맞지만 김영철이 주도했다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는데 유족의 반발이 거셉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통일부는 이례적으로 6쪽짜리 설명자료를 내고, 천안함 폭침은 북한 소행이 맞고 당시 정찰총국장도 김영철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김영철이 폭침을 주도했다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백태현 / 통일부 대변인
- "당시 정찰총국장을 맡고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관련자를 특정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국정원 역시 비슷한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강석호 / 국회 정보위원장
- "추측은 가능하지만 명확하게 김영철이 지시한 건 아니다, (국정원도) 똑같은 대답이에요."
정부는 또 북측이 폐막식 참가를 방남 이유라고 밝혔으므로 대승적인 차원에서 허용했다며 이해를 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정부가 과거 수차례 천안함 폭침은 북 정찰총국 소행임을 인정하거나 김영철이 주도했다는 듯한 발언을 한 바 있어 방남 허용의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천안함 46용사 유족들도 성명을 내고 크게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이성우 / 천안함 유족회 회장
- "주역이 김영철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식을 죽인 원수입니다. 대한민국 땅을 한 발자국도 밟아서는 안 된다는 것…."
유족들은 내일 오후 반발 기자회견까지 열 예정이며 실제 방남했을 땐 이동 경로마다 시위를 하는 등의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해 논란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국방부는 정부가 방남을 수용하기로 했기 때문에 입장을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배완호,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