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남북정상회담' 카드를 들고 온 김여정 제1부부장. 그렇다면 25일 방남할 예정인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어떤 카드를 갖고 올까?
김영철 통전부장을 비롯한 고위급대표단은 25일 예정된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는 데 이어 27일 귀환할 때까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을 연달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김영철 통전부장은 문 대통령에 대한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재차 환기하며 남북정상회담의 조기 성사를 거론할 가능성이 있다.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여건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만큼 이에 대한 북한 나름의 조치를 내놓을 수도 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3일 "김영철 통전부장은 이번에 우리측으로부터 3차 정상회담에 대한 확답을 받고 싶은 것 같다"면서 "정상회담까지는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잠정 중단)을 하겠다고 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해 내렸다는 '강령적 지시'가 이번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방남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이에 따라 이번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전향적 입장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간 탈북 여종업원 송환을 내세워 우리측의 이산가족 상봉 요청에 응하지 않았던 북한이지만
지난달 열렸던 남북고위급회담의 정례화 문제는 물론 당시 합의됐던 군사당국회담 개최 및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협력 활성화와 관련해서도 좀 더 구체적 수준의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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