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발간된 영국 월간잡지 모노클의 3월호 한국 특집판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북대화 과정에서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알려달라고 했고, 나를 100%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계가 견고(rock-solid)하고,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하고 강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당장 통일을 추구하지는 않되, 임기 중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를 굳건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에 대통령에 출마하는 것을 상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개인적 죽음을 넘어 더 큰 국가적 중요성을 부여했다고 했다. 또 지난 9년의 보수정권 집권을 지켜본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 발전, 인권 개선, 남북 관계 개선이 모두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위기감을 느꼈고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면서 대선에 뛰어든 배경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통과되어야만 하는 개혁법안과 다른 법안들이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의 정치적 이해가 국가와 국민보다 앞설 수는 없다"며 "야당도 민생을 위해선 초당적으로 협력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3월까지 국회가 개헌안에 합의하지 못하면 정부의 별도 개헌안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정치가 과거의 방식으로 회귀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촛불혁명을 통해 깨어있는 시민들의 힘을 확인했고, 그러한 시민들의 역량을 정치권이 거스르지 못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공무원의 연차 소진을 독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쉬지 않고 일하는 것이 성공 방정식인 시대는 끝났다"며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연차휴가를 써왔으며, 청와대 참모와 장관들에게도 연차휴가 사용을 독려해 왔다"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지난해 연차를 모두 사용하지 못했기에 올해 다시 한번 연차소진 목표를 세웠다고 했다.
이번 인터뷰는 1월22일 청와대 경내에서 진행됐다. 모노클은 국내외 현안 관련한 일문일답 형식이 아니라 문 대통령의 인생 역정과 대선과정, 국정과제, 일상생활 등을 스토리텔링형태로 소개했다. 흥남 철수 피란민의 아들로 태어나 학생운동에 참여해 구속되고, 강제 징집되어 특전사에서 군복무를 마친 후 사법시험에 합격,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던 이야기가 담겼다.
문 대통령의 아내 김정숙 여사도 모노클과 약식 인터뷰를 하고 "남편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
[강계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