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17일 평창동계올림픽 빙상 경기장인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방문해 구내식당에서 자원봉사자 및 평창올림픽 관계자 300여 명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고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 내외가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들은 박수와 환호로 환영했습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자원봉사자들과 어울려 줄을 서서 식판에 쌀밥과 김치, 불고기, 냉채, 미역국 등을 담았습니다.
문 대통령 내외는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과 함께 중앙에 마련된 식탁에 앉아 자원봉사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식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식사 전 인사말을 통해 "외신에서 평창의 추위를 자원봉사자들이 녹이고 있다고 보도하는 것을 들었다.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얼굴이 돼 주셨다"며 "스켈레톤을 비롯해 쇼트트랙에서도 메달을 많이 딸 것으로 생각하지만,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원봉사자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날씨는 춥고 숙소는 멀고, 출퇴근 시간이 오래 걸려서 더 고생을 많이 하지 않았나 싶다"며 "한때는 식사가 부실하다고 해서 대통령으로서 가슴 아팠는데 오늘 나오는 것을 보니 괜찮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이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치러지고 있고, 우리가 목표로 삼았던 문화올림픽, 그리고 평화올림픽으로 치러지고 있다"며 "오늘 이런 여러분의 경험이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밑거름이 되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여러분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이지요? 식사 맛있게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인사말을 마무리하자, 자원봉사자들은 문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했습니다.
식사를 마친 문 대통령은 식판을 퇴식구에 가져다 놓고 식당을 나오다 군 장병 10여 명과 마주쳤습니다. 문 대통령이 먼저 "자 같이 사진 한 장 찍읍시다"라고 제안해 군 장병들은 문 대통령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이들은 노로바이러스 발병으로 긴급투입된 병력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내 메인 프레스센터(MPC)를 방문해 내외신 취재진을 격려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55분께 MPC에 도착해 올림픽 주관통신사인 연합뉴스 취재단을 시작으로 내외신 기자들과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 러시아 방송사 기자가 올림픽 홍보물에 사인해달라고 요청하자, 웃음을 보이며 흔쾌히 응했습니다.
또 올림픽 전문 방송사인 OBS(Olympic Broadcasting Services) 기자가 소감을 묻자, "설 명절 기간인데 집을 떠나와서 평창올림픽을 열심히 취재하고 세계에 알려주셔서 감사드리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MPC 내 기자실로 이동, 약 5분간 순차 통역으로 약식 간담회를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이 한창 진행 중이지만 대단히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치러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가 평창동계올림픽과 함께 이루려고 했던 여러 가지 목표들이 다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회 운영이 수준 높게 이뤄지고 있고, 빙질이 좋아 기록이 풍성하고 여러 가지 감동적인 스토리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기록과 감동이라는 면에서 본다면 역대 최고의 올림픽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올림픽은 ICT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개막식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대단히 수준 높은 ICT(정보통신) 기술과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를 시도하고 있는 5세대 이동통신 기술, 수준 높은 드론 기술까지 선보이면서 평창올림픽을 통해 한국이 IC
이어 "또 하나의 목표는 문화올림픽"이라며 "개막식에서 한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가 결합한 아주 수준 높은 문화를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대회 기간 각종 전시와 축제 등을 통해 한류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여러분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즐겨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