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북한 군부 실세였다 실각한 것으로 알려진 황병서 전 총정치국장의 모습이 공식행사에서 포착됐습니다.
노동당 부부장급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6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중앙보고대회.
맨 앞줄에 앉아 박수치는 노동당 부부장들 사이에 황병서 전 총정치국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보입니다.
이 인물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찾은 금수산궁전 참배 현장에도 양복을 입고 나타났습니다.
국정원은 지난해 국회에서 황병서가 해임됐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병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해 11월)
- "총정치국장 황병서와 제1부국장 김원홍을 비롯한 총정치국 소속 정치장교들이 처벌을 받았다는 첩보가 입수돼 …."
이번에 포착된 인물이 황병서가 맞다면 사상교육을 마치고 다시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이 상황에 대해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있는 사람들을 봤을 때 노동당 부부장급으로 복귀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은 북한군 '2인자' 자리를 굳히는 모습입니다.
보고대회에 불참한 김정은을 대신해 연설하며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 인터뷰 : 최룡해 /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 "격동적인 시기에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 탄생 76돌을 성대히 경축하고 있습니다."
2인자 자리를 두고 경쟁하던 두 사람이 같은 행사장에 나타났지만, 한 명은 단상 위에, 한 명은 단상 아래 서있는 모습은 두 사람의 현재 상황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