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서 "유승민 대표와 함께 심도있게 논의하고 분석해서 안 전 대표에게 부탁의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필요하다면 설득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안 전 대표의 결정이 주목된다.
박 대표는 1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창당대회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 "(안 전 대표는) 누가 뭐라든 당의 큰 자산 중 한 분이기 때문에 당을 위해서 필요한 역할이 주어진다면 마다하지 않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우선 안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 통합 (창당) 전부터 '백의종군하면서 당이 필요한 일 있으면 무엇이든지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차출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유 대표는 다소 조심스러웠다. 유 대표는 같은 질문에 대해 "저 개인적으로는 안 대표가 결심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너무 늦지 않게 결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 지도부는 현역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에 대해서는 아직 방침을 정하지 않았다.
유 대표는 "현역의원 광역단체장 출마는 지금 단계에서 '된다, 안 된다' 정해 놓을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박 대표와 상의해서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바른미래당 의석수는 30석인데 그 중 지방선거에 현역의원 1~2명이 출마하게 되면 의석수가 줄어드는 것을 당으로서는 감수해야한다.
일각에서 "원내교섭단체 유지를 위해서는 보수적으로 차출에 대비해야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주승용 의원 등이 타천으로 전남지사 후보로 거론된다.
박주현·이상돈·장정숙 등 통합반대 측에 선 바른미래당 비례대표의 출당 문제에 대해서도 새 지도부는 선을 분명히 그었다.
박 대표는 "비례대표는 당의 당적을 통해서 국회에서 역할해야 할 소임이 크다"며 "(본인과) 소속된 당의 입장이 다르면 본인이 결단해야한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3인에게 사실상 '자진 탈당하라'고 압박한 셈이다.
박 대표는 특히 "2003년 열린우리당이 창당될 때 새천년민주당 소속된 비례대표 5명이 2003년 10월 26일 집단 탈당해서 열린우리당 창당에 가담했다"며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도 (당시) 12월 2일 탈당해서 열린우리당 창당에 가담한 것은 정치적 선례가 된다"고 밝혔다. 조 대표도 당시 비례대표격인 전국구 의원이었다.
비례대표 의원 3명이 자진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는다. 그렇게 되면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순위 후보들이 의원직을 승계한다. 박 대표는 "비례대표 후순위 후보들도 비례대표 궐위 경우 승계하려고 준비하는 분들 많이 계셔서 함부로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유 대표도 "비례대표 문제는 국민의당에서 바른미래당에 오신 분들의 의견을 존중하는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례대표 의원 3명은 당이
한편 양당 대표는 자신들의 지방선거 차출설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박 대표는 광주시장 출마설, 유 대표는 대구시장 출마설이 일각에서 나온다. 이들은 모두 "출마할 일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효성 기자 /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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