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 졸업식에 참석하고 졸업생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대학 졸업식 참석학교로 참여정부에서 울산 첫 국립대로 설립인가를 낸 울산과기원을 택하면서 울산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나섰다. 아울러 일반대학이 아닌 과학기술대에서 졸업식 축하연설을 하면서 4차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울산과학기술원 졸입식에서 "13년 전 울산시민들은 지역 국립대 설립운동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며 "당시 대학 정원이 초과된 상황이어서 국립대 신설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노무현정부는 국가균형발전 철학에 따라 울산과기대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때까지 울산은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국공립대학이 없는 곳이었고, 지역 국립대 설립은 울산시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다"며 "제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할 땐 울산과기대를 울산과학기술원으로 승격시킬 수 있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졸업식 참석 대학으로 울산과기원을 택한 것은 역대 대통령들의 대학 졸업식 참석과 비교할 때 상당히 차별화된다는 평가다. 우선 문민정부 출범 전까지 대통령들은 주로 서울대나 육·해·공군사관학교, 경찰대 졸업식을 주로 찾았다. 그러다가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95년 이화여대 졸업식에 참석하면서 이전까지 관례를 깼다.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도 대학 졸업식 참석에서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 그는 2004년 현직 대통령 중 최초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이공계 육성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날 울산과기원 졸업식 참석도 노 전 대통령 이후 첫 과학기술대 졸업식 방문으로 4차산업 인재 육성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세계는 지금 인류사에 유례없는 지식의 폭발과 함께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며 "울산의 제조업에 4차산업혁명을 접목시켜 산업수도 울산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데 울산과기원이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야권에선 문 대통령의 이날 행보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민주당에선 현재 문 대통령의 30년지기인 송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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