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서의 회동은 3시간 가깝게 이뤄졌습니다.
삼엄한 경비 속에 도착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김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탑승한 차량이 숙소를 출발합니다.
국빈급에 해당하는 삼엄한 경호와 교통신호 통제 속에 북측 대표단은 청와대에 도착했습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차에서 내린 대표단을 맞았고, 청와대 본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반갑게 대표단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어제 추운 날씨에 힘들지 않았습니까?"
▶ 인터뷰 : 김여정 /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 "예, 대통령께서 마음을 많이 써주셔서 불편함 없이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이례적으로 큰 가방을 들고 청와대에 들어섰고, 문 대통령과 면담 때는 책상 위에 파란색 파일을 올려놓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만남은 2시간 40분 동안 이어졌고, 오찬 자리에는 남한을 대표하는 갓김치와 북한을 대표하는 백김치 등 한반도 8도 음식이 모두 차려졌습니다.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의 배경판으로는 고 신영복 선생의 서화와 판화가 이철수 선생의 한반도 작품이 쓰였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청와대 방명록에 "평양과 서울이 우리 겨레의 마음속에서 더 가까워지고 통일 번영의 미래가 앞당겨지길 기대한다"는 글을 남겼고,
김영남 위원장 역시 "통일 지향의 단합과 확신의 노력을 기울여나감이 민족의 염원"이라 적어 남북 관계 개선의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북한 인사의 청와대 방문은 지난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조문사절단 이후 8년 6개월 만이고, 또 김일성 일가인 '백두혈통'의 청와대 방문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MBN 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전범수·박세준·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