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 1부부장이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청와대에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빠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하신 시간에 북을 방문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 또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친서도 전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자"는 뜻으로 답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춘추관에서 이같은 문 대통령의 북한 고위급 대표단 접견·오찬결과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를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친동생인 김여정 제 1부부장, 북한 헌법상 행정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을 맞이했고 약 3시간동안 대화를 이어갔다.
특히 '김일성 일가'중에 처음 방한한 김여정 제 1부부장은 "빠른 시일 내에 평양에서 뵈었으면 좋겠다"며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서 많은 문제에 대해 의사를 교환하면 어제가 옛날인 것처럼 빠르게 북남관계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통일의 새 장을 여는 주역이 되어 후세에 길이 남을 자취를 세우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성공적으로 치러진 데 대해 남북이 함께 축하하자"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한반도 문제 전반에 대해 북한 대표단과 폭넓게 논의하면서 조속한 북미대화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북미간의 조기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미국과의 대화에 북쪽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북한 대표단의 방한으로 평창 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이 되고
김의겸 대변인은 "남북은 이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한반도 평화와 화해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남북 간 대화와 교류협력을 활성화해 나가자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강계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