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을 포함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오늘(9일) 전용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분단 후 처음 남한 땅을 밟은, 이른바 '백두혈통'이라는 김여정의 표정은비교적 여유로웠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멀리서 흰색 비행기가 다가옵니다.
인천공항 활주로에 착륙한 시간은 오후 1시 46분.
꼬리 날개에 붉은 별이 그려져 있고 동체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 새겨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입니다.
북한은 이 비행기의 편명을 'PRK-615'로 우리 측에 통지했습니다.
PRK는 '북한'을, 숫자 615는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이뤄졌던 '6·15 남북 공동선언'의 정신을 기리자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인천공항 의전실로 안내된 북측 대표단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등과 날씨를 주제로 인사를 주고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영남 /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 "지금 대기 온도가 몇 도가 됩니까? 15도요? 그럼 평양하고 별반 차이가 없는데요."
▶ 인터뷰 : 조명균 / 통일부 장관
- "요 며칠 전까지도 꽤 추웠습니다. 그런데 북측에서 이렇게 귀한 손님들이 오신다고 하니까 날씨도 맞춰서 따뜻하게 변한 것 같습니다."
취재진이 머문 동안 김여정은 미소만 띤 채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티타임 이후 고위급 대표단은 삼엄한 경비를 받으며 인천공항에서 KTX를 타고 강원도 평창으로 이동했습니다.
MBN 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