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9일 전용기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통해 방남키로 하며 북측이 육해공 모두를 방남길로 활용하게 됐다.
8일 통일부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9일 전용기로 평양을 출발해 서해 직항로를 통하여 오후1시30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전용기는 귀환후 11일 저녁에 다시 인천공항으로 나갈 것이라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북측 일행이 서해 직항로를 통해 방남한 것은 2014년10월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때 3인방(황병서·최룡해·김양건)이 방문한 이후 2년4개월만이다. 남측 비행기가 서해 직항로를 이용한 것은 2015년10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노동자축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김포-평양 순안공항간 서해직항로를 이용한게 마지막으로 이후에는 남측 비행기가 서해 직항로를 통해 방북한 적은 없다. 앞서 지난달 31일 북한 마식령스키장 남북 공동훈련을 위해 남측 전세기는 동쪽 공해상으로 빠져나가 역디귿자형태로 동해 직항로를 이용해 방북했다.
북측이 방남길로 처음 택한 것은 육로다. 지난달 21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경의선 육로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했고 이어 7일 북한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 280명의 북측 본진도 역시 경의선 육로길로 남측에 내려왔다.
북측은 이어 바닷길도 이용했다. 북한 예술단을 태운 만경봉 92호는 지난 6일 동해 묵호항에 입항했다. 남북 간 선박 운항은 2014년11월 남·북·러 물류 협력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시범사업으로 중국 화물선이 북한 나진항을 출발해 포항으로 온 것이 가장 최근 사례다. 2010년 5·24 조치 이후 북측 선박이 우리 항구에 들어온 경우는 사실상 없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한과 모든 길을 뚫으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피하는 한편 정부의 대북제재 의지를 시험하는게 아니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명분으로 만경봉 92호 입항을 5·24 조치 예외로 인정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북한 전문가는 “북측이 평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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