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독일 베를린 주재 북한 대사관을 통해 핵무기와 미사일 부품을 조달해왔다고 독일 정보당국이 밝혔습니다.
해외 정보기관이 북한 관련 소식을 전면에 나서서 밝힌 건 이례적인데요.
김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독일의 정보기관인 헌법수호청의 한스-게오르크 마센 청장이 북한 미사일 개발 정보가 독일 내 북한 대사관에서 취득됐다고 밝혔습니다.
독일 공영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마센 청장은 "북한이 베를린 주재 북한 대사관을 통해 핵무기 기술과 장비를 취득해왔다"며 "수많은 조달을 인지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확보한 장비가 무엇이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해당 기술은 민간과 군사용으로 모두 사용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독일 정보당국은 지난 2년 동안 북한이 대사관을 통해 기술을 조달한 사실을 파악했고, 지난 2014년에는 한 북한 외교관이 화학무기 개발에 쓰이는 장비를 얻으려고 시도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마센 청장은 정황이 포착되면 막지만, 각각의 시도를 발견해 다 차단한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보기관이 이처럼 대북 첩보 차단 활동을 공개한 것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 자국의 기술이 활용된다는 의혹 제기를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앞서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에서는 마찬가지 이유로 북한 공작원이 미사일 기술을 훔치려던 중 적발돼 체포되는 장면이 공개된 바 있습니다.
MBN 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