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국빈 경호가 드론, 실시간 차량위치 탐지 시스템 등 첨단과학기술 시연의 장이 될 전망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의 국빈 경호를 총괄하는 경호안전통제단은 4일 "대회 기간에 방한하는 국빈의 경호에 첨단 IT 기술을 활용해 과학화된 경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올림픽 관련해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 장소 주변 수림지나 산악지역 수색에 HD 카메라와 열 영상 카메라 등을 부착한 드론을 활용할 예정이다. 경호안전통제단 관계자는 "드론이 경호조치에 투입되는 것은 최초의 일로, 산악수색 근무자를 절반으로 줄여 혹한기 인력 운용에 숨통이 트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드론이 신종 테러 무기로 사용되는 상황에 대비해 드론 출몰이 예상되는 지역에 드론 탐지 레이더도 설치해 미인가 드론의 접근이 감지되는 경우 각종 차단 장비로 이를 통제할 예정이다.
화생방 테러에 대비해서는 원거리 감시기를 이용해 반경 5㎞ 이내의 군사용 화학 가스나 독성 화학물질 400여 종을 탐지하는 화생방 탐지·식별 차량 '아바디스'가 투입된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개발된 모든 전쟁용 가스를 탐지하는 휴대용 화학탐지장비도 동원돼 화생방 테러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계획이다.
경호안전통제단은 "정상급 인사가 공항에 도착해 국가별 전담경호팀 차량에 탑승하면 실시간 차량 위치 확인시스템이 가동되고 공항과 철도, 숙소 등에 설치된 지능형 폐회로 텔레비전으로 주변 상황을 파악해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3차원 지형정보시스템(GIS)을 구동하면 특정 지역의 정보가 위성 영상이나 항공사진 형태로 표시돼 각 행사 장소의 저격 포인트를 찾아내는 등 취약지점을 미리 분석해 대응할 수도 있다고 경호안전통제단은 밝혔다.
또한 각국 정상급 인사들의 숙소나 회의장을 중심으로 국가 기밀사항을 파악하려는 움직임에 대응해 최신 보안장비로 무선 도청기 등을 탐지하는 동시에 별도의 사이버침해대응팀을 꾸려 범정부 차원에서 사
경호안전통제단은 이미 미국 비밀경호대 경호팀과 합동으로 각 행사장과 기동로 등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또 지난 소치동계올림픽 주최국인 러시아 연방경호실 관계자들도 지난해 10월 방한해 동계올림픽 관련 경호안전 노하우를 전하기도 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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