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 도전 의사를 밝힌 이개호 최고위원에게 출마를 재고할 것을 공식 요구했습니다.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과 지역 내 개인 지지도 등을 고려할 때 재선인 이 최고위원의 당선 가능성이 크지만, 현역의원이 출마할 경우 자칫 원내 제1당의 지위가 흔들리면서 지방선거에서 기호 1번을 사수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례적인 조치를 취한 것입니다.
민주당 이춘석 사무총장은 최근 이 최고위원을 만나 출마 자제를 요청했다고 복수의 당 핵심관계자가 4일 전했습니다.
다른 후보들과 달리 이 최고위원의 경우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당헌·당규에 따라 오는 13일(선거 120일 전)까지 현재 맡고 있는 전남도당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해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전남 선거를 책임져야 할 전남도당위원장 후임 자리를 놓고 당내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분위기도 민주당의 자제 요청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함께 전남의 경우 민주당 지지기반으로, 민주당 소속의 유일한 호남 국회의원인 이 최고위원 이외에 다른 카드로도 얼마든지 선거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도 당 지도부의 판단에 한몫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민주당은 '임기를 4분의 3 이상 마치지 않은 선출직 공직자가 각급 공직 선거에 출마할 경우 경선에서 10%를 감점한다'는 당규를 이번에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2015년 2월 만들어진 이 규칙이 현역 국회의원에게도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후보 경선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당내에선 이 규칙을 적용하면 '현역 출마 러시'에 어느 정도 제동을 거는 효과가 있어 원내 1당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개호 의원은 별도 입장자료를 통해 "이 사무총장으로부터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말고 광주전남 선거를 총괄지휘해 달라는 권고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장기간 압도적 여론조사 1위인 후보가 당사자에 대한 이유가 아니라 중앙당의 요청에 의해 불출마한다면 도
이 의원은 "맡은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과 최고위원 직은 전남도지사 출마를 전제로 사퇴하기로 했고, 출마 의지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예정대로 오는 9일 이후 13일 이전 사퇴할 예정"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