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스키선수들이 북측과 공동훈련을 하는 마식령스키장에는 북한이 자랑거리로 내세우는 마식령호텔이 있습니다.
그 내부 모습이 우리 취재진 카메라에 담겼는데,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해외 유명 제품들이 즐비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렁찬 행진곡풍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마식령 스키장에서 한 가족이 스키를 즐깁니다.
장비를 빌리려는 가족들의 얼굴에서는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 인터뷰 : 북한 스키장 이용객
- "(이름이 뭐야?) 윤경."
평일임에도 스키장은 겨울을 즐기러 온 북한 주민들로 가득 찼습니다.
북한이 수준급 시설을 갖췄다고 자랑하는 스키장 내 마식령호텔.
상점에는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외국 유명 상표의 가방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마식령호텔 종업원
- "(명품 발리 가방 맞나요? 스위스?) 네 맞습니다. 맞습니다."
외국산 운동화와 양주, 담배도 파는데 종업원들은 남측 취재진을 의식해서인지 북한에서 생산한 상품만 강조합니다.
▶ 인터뷰 : 마식령호텔 종업원
- "아디다스 신상품들도 더러 조금 있고 여기서부터는 다 우리나라 상품이란 말입니다."
드럼까지 갖춰진 호텔 무도장에서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노래 '반갑습니다'가 흘러나옵니다.
2013년 개장한 이래 김정은은 현지 시찰을 다섯 번 했을 정도로 이 스키장을 아끼고 있습니다.
다만, 하루 스키장 이용요금이 북한 일반 노동자 평균 월급의 몇 배에 달하기 때문에 이용객은 당 간부 같은 특권층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통일부 공동취재단,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