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7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참사 현장에 찾아가 "정부가 안전한 나라를 다짐하고 있는 데도 이렇게 참사가 거듭되고 있어서 참으로 참담하고 또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민께도 참으로 송구스러운 심정"이라며 "우선은 돌아가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명복을 빌고, 유가족과 밀양시민에게 깊은 위로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밀양 화재발생 다음 날인 27일 오전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들과 함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밀양 문화체육관으로 먼저 향했다. 문 대통령은 국화 한송이를 들고 37명의 희생자 영정 앞으로 가서 헌화·분향하고 묵념했다. 이어 유족들에게 다가가 위로의 말을 건넸다.
문 대통령의 재난 현장방문은 포항 지진(2017년 11월),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2017년 12월)에 이어 세번째이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국가가 제대로 지켜드리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렸고 국민과 함께 노력하는 가운데 이런 화재참사가 연이어 발생하여 안타깝고 죄송함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사람 사는 사회, 그걸 내년에는 좀 더 개선하고 특히 소방관들이 너무 고생하고 장비가 열악한데 소방관들도 국민을 위해 헌신하게끔 해달라'는 한 유가족의 요청을 받고는 "내년이 아니라 당장 올해부터 하겠다"고 답했다
유가족들은 △안전대책이 너무 취약하니 제대로 해달라 △병원에 와서 목숨을 잃는 것이 어이없고 화가난다. 대통령이 꼼꼼히 챙겨 기본부터 제대로 해달라 △구조투입이 늦어 살릴 수 있는 생명도 잃었다 △장례 절차 등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달라 △마지막까지 환자들을 대피시키려던 의료진 희생을 국가가 잊지 말아달라 등을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상복을 입은 한 여성 유족이 오열하자 어깨를 감싸안고 위로하기도 했다. 나오면서 자원봉사자들도 일일이 격려했다.
곧이어 문 대통령은 화재현장으로 찾아가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으로부터 간략한 현황을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소방관들은 이번에 최선을 다했다"며 "결과가 안 좋으면 원망을 듣는 게 숙명인데 국민이 응원하니 잘 하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는 화재 방재라든지 안전관리 체제에 대해서 특별한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문했다. 건물 안전관리 체계와 관련해 "요양병원과 성격상 큰 차이가 없는데도 요양병원과 일반병원은 스프링클러나 화재 방재시설의 규제에서 차이가 있다"며 "바닥 면적이라든지 건물 연면적에 따라 안전관리 업무가 차이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건물을 이용하는 이용자 상황에 따라서 안전관리 의무가 제대로 부과돼야 한다"며 "화재 관련 안전관리가 강화되면서 그것이 현실화할 수 있도록 점검을 확실히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 과정에서 건물주 부담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세제나 지원 등을 통해서 가급적 할 수 있도록 정부가 대책을 세울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돌아가신 분들의 경우에는 사인을 확인하기 위한 검안 절차를 마쳐야 입관할 수 있고
문 대통령은 세종병원 1층에서 감식활동 중인 감식요원들을 만나 "원인규명이 제대로 돼야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특별히 당부했다. 또 소방대원들과 의용소방대원들도 격려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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