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대와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남측으로 온 날 북한이 한미훈련중단을 언급했습니다.
각 단체 연합회의 결과라면서 호소문을 채택했는데, 여기에 한미연합훈련과 미 전략무기 투입을 중단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겁니다.
호소문이라지만 사실상의 압박으로 보입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에서 정부·정당 그리고 각 단체들이 함께한 연합회의가 개최됐습니다.
이 자리에선 남북 관계와 관련한 호소문을 채택했는데, 북한 핵 무기는 한반도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운을 뗍니다.
▶ 인터뷰 : 조선민족에게 보내는 호소문
- "핵 보검에 의해 조선 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믿음직하게 수호되고 있는 엄연한 현실을 부정하며,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이 그칠새없는 첨예한 군사적 긴장 속에서…."
'호소문'이라고는 하지만, 한반도 긴장의 원인은 한미합동군사훈련이라며 평창 계기로 연기된 훈련을 아예 중단하라고 요구한 겁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며 제안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조선민족에게 보내는 호소문
- "하늘길,배길,땅길로 자유롭게 오가며, 각 정당,단체들과 인사들이 참가하는 민족공동행사들을 성대히 개최하여…."
남북 선언 공동행사는 우리 정부로서도 바라는 부분이지만, 교류 통로로 언급한 하늘길 뱃길은 다릅니다.
북한과의 선박·항공 교류는 유엔에서 금지하고 있는 사항으로, 이 때문에 평창올림픽에서도 이동 수단이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이에 통일부는 "해마다 김정은 신년사 이후에 이런 결의 대회가 있었던 만큼 그 일환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회의에는 남북 고위급 회담의 대표로 나왔던 '대남통'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이 참석하면서, 평창 이후 남북 대화의 방향이 어떻게 흘러갈지 가늠해 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