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금강산 합동문화행사 시설과 스키선수 공동훈련장으로 쓰이는 마식령스키장을 점검하기 위해 우리 측 선발대가 23일 2박3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다.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단장을 중심으로 꾸려진 12명의 선발대는 23일 오전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금강산 지역으로 넘어간다.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사실상 끊긴 동해선 육로가 열리는 건 2015년 10월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진행한 후 2년 3개월 만이다.
우리 선발대는 금강산 온정리에 있는 공연시설인 '금강산문화회관'과 이산가족면회소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금강산문화회관의 경우 10년 가까이 사용되지 않은 상태라 행사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금강산 방문을 마치면 선발대 중 일부가 마식령스키장으로 이동한다. 마식령스키장은 동해안 도시 원산 인근에 있어 금강산에서 멀지 않다. 마식령스키장에서는 스키선수들의 훈련에 필요한 시설을 점검한다. 당일치기로 예상되는 금강산 문화행사와 달리 공동훈련은 북측이 1박2일 일정을 제안한 상황이라 숙소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식령스키장은 북한이 '사회주의 부귀영화'의 상징으로 내세우며 선전한 곳이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남측 선발대의 방북 하루 전인 이날 '세계 일류급의 스키장'이라는 제목으로 마식령스키장을 홍보하기도 했다.
우리측 선발대는 마지막으로 '원산비행장'으로도 불리는 갈마비행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동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을지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북한은 갈마비행장을 포함해 원산과 금강산 일대를 묶어 세계적인 관광명소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2015년 5월 북한의 외자유치 기구인 합영투자위원회가 공개한 '원산-금강산지구 총계획'에는 "원산비행장을 하루 수천 명 능력으로 새로 건설하는 것을 예견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북한이 남측 선발대에 갈마비행장을 공개한다면 이런 계획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나온다.
남측 선발대는 2박3일간의 점검 일정을 마치고 25일 동해선 육로로 귀환한다. 이날부터는 북측 선발대 8명이 경의선
북측 선발대 단장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도 선발대를 이끌고 내려왔었던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이다. 이들은 평창과 서울을 오가며 선수단과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의 활동을 위한 시설점검을 하기로 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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