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까지는 이제 3주밖에 안 남았습니다.
남북이 무언가 공동행사를 준비하기엔 정말 시간이 촉박한 겁니다. 주진희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일단 현송월 단장이 내일 북으로 돌아갈 예정인데, 그 이후로도 계속 남북 사이의 일정이 바쁘게 돌아갈 예정이라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현송월 단장이 내일 북으로 돌아간 뒤 바로 다음날 우리측 선발대가 방북할 예정입니다.
모레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금강산과 마식령 스키장을 방문해, 남북합동문화행사와 스키선수 공동훈련을 위한 시설 점검을 가는 겁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 설명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 천해성 / 통일부 차관 (17일)
- "(금강산 지역) 그 다음에 마식령 스키장으로 이동을 해서 마식령 스키장의 그런 시설들을 점검할 겁니다. 아울러서 원산의 갈마비행장을 방문할 생각입니다."
우리 스키 선수단이 항공을 이용해 마식령에 들어갈 수 있을 지 보기 위해 원산 비행장도 둘러보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 선발대가 돌아오는 날 북한에서도 선발대를 보냅니다.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전종수 /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17일)
- "활동에 필요한 현지 료해를 위해 1월 25일부터 27일까지 선발대를 파견한다."
정리해보면 내일 현송월 단장이 돌아간 뒤, 우리 선발대의 방북, 북측 선발대의 방남까지 일주일 내내 숨가쁜 남북 일정이 예정되 있는 겁니다.
【 질문 2 】
마침 25일은 우리 선발대는 돌아오고, 북한 선발대는 방남하는 날이군요.
같은 경로로 내려오나요?
【 기자 】
그렇진 않습니다.
우리측 선발대는 속초와 고성을 지나 남북출입사무소를 경유하는 동해안 육로를 통합니다.
반면 북한 선발대는 오늘 현송월 단장이 이용했던 서해안 경의선 육로로 내려올 예정입니다.
동해안 육로는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굳게 닫혀있었고, 서해안 육로는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이후 사용되지 않았었습니다.
즉, 우리는 동쪽으로, 북측은 서쪽으로 사로 오고가면서 그동안 막혀있던 남북 통로가 재개된 셈입니다.
【 질문 3 】
오늘 현송월 단장의 영상을 보니 취재 열기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보니까 외신들도 많이 온 것 같은데, 취재열기로 문제는 없었나요.
【 앵커멘트 】
네 말씀하신 대로 취재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오늘 현송월 단장의 서울역 현장을 보게 되면 국내 언론사 뿐 아니라, 외신 기자와 카메라가 눈에 띌 겁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북한 인사의 첫 방남이자,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북한이 도발을 거듭하다가 갑작스레 평창을 계기로 대화국면에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지만, 현송월 단장이 당황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질문 4 】
문제는 이 과도한 열기 때문에, 마치 평창올림픽이 아니라 평양올림픽이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고보니 평창 준비 상황 소식은 많이 들을 수가 없습니다.
【 기자 】
네 그 부분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비난 여론이 거셉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자진 반납하고 평양올림픽을 공식 선언했다"고 비난하며 오늘 현송월 단장을 "왕비를 모시듯 지극정성이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당도 "평창올림픽이 스포츠 본연의 의미가 퇴색되고 정치화하고 있다"며 그 원인으로 남북관계를 풀어가려는 강박관념을 지적했습니다.
정부도 평창올림픽이 중심이 되고 남북 교류는 평창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도록 메시지 관리에 신경써야 할 듯 합니다.
【 앵커멘트 】
이번 주 남북 일정이 원활하게 잘 돌아가면 또 평창이 자연스레 중심에 서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까지 주진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