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창올림픽 개막 하루 전날인 다음 달 8일 대규모 군사퍼레이드인 열병식을 개최하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핵개발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동시에 대화공세를 하는 북한의 교묘한 전략일까요?
황재헌 기자입니다.
【 기자 】
캐나다 대북교류단체인 '백두문화교류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북한 관광상품 광고입니다.
2월 5일부터 4박 5일간 북한을 여행할 관광객을 모집한다는 내용인데 8일에는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이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적혀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 역시 "북한이 열병식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있어 주시 중"이라고 밝혔고 이미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에 병력 1만 2천여 명과 군 차량 50여 대가 집결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다음달 8일이 정규군 창설 70주년이라 북한이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평창올림픽 개막식 전날이라는 것입니다.
1월 말이나 2월 초 마식령 스키장 공동훈련과 금강산 합동 문화행사가 진행된 뒤 열병식을 한다면 핵개발과 대화공세를 동시에 진행하는 북한의 선전전에 올림픽이 활용되는 꼴이 되기 때문입니다.
전례에 비춰볼 때 북한은 올림픽에도 불구하고 열병식에서 핵미사일을 과시하고 미국을 위협할 가능성이 큽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해 4월 열병식)
- "무자비한 핵 선제타격으로 미국 본토를 포함한 침략과 도발의 본거지들을 순식간에 초토화해버리고야 말 겁니다."
열병식 가능성에 대해 정부는 평화올림픽 달성을 위해 최대한의 협의를 해 위기를 관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전문가들은 만약 8일에 평양에선 열병식이, 금강산에선 전야제가 동시 개최된다면 국제사회에 올림픽을 북한이 주도한다는 인상을 줄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