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모두 알고 있는 김희중 진술로 게임은 끝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이 지난 17일 이 대통령의 성명 발표와 관련해 "MB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진술로 이 전 대통령이 급해진 것이며 게임은 끝났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MB 검찰 수사의 '키맨'으로 김 전 실장을 지목했다. 그는 김 전 실장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을 국회의원 시절부터 보좌하고 돈 관리도 직접 해 온 인물로 MB의 '집사 중의 집사', '성골 집사'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김 전 실장이 입을 연 배경에 대해 "2012년 저축은행에서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1년 정도 실형을 살았다"며 "이 일로 MB에게 내팽개쳐져 철저한 배신감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구속 기간 중 그의 아내가 못 견뎌 자살했는데 MB는 장례식장에 가기는커녕 조화도 보내지 않았다"며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모습을 보였으니 얼마나 처절하게 배신감을 느꼈겠느냐"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지난 12일 이명박 정부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 수사를 위해 김 전 실장과 김백준 전 기획관,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 등을 소환 조사했다. 구속영장은 김 전 실장을 제외하고 김 전 기획관과 김 전 비서관에 대해서만 청구됐다. 이에 김 전 실장이 검찰수사에 협조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디지털뉴스국 이지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