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접촉과 별개로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나왔던 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후속 실무회담이 17일 열립니다.
평창 올림픽 참가를 넘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의제가 논의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아 보입니다.
이유가 뭔지 황재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북한이 오는 17일 오전 10시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실무회담을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자고 오늘 제안해왔습니다.
지난 12일 우리 측이 실무회담을 15일 열자고 요청한 것에 대한 뒤늦은 응답이었습니다.
통일부가 이런 북측 제안을 수락했고, 지난 9일 회담에 참석했었던 천해성 통일부 차관,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각각 남북 대표를 맡습니다.
17일 회의에서는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규모와 숙소 등 세부 일정이 논의될 예정입니다.
다만, 이산가족 상봉 같은 올림픽 외 의제는 언급되지 않을 확률이 큽니다.
북측이 지난 2016년 귀순한 중국 내 북한식당 여종업원의 북송을 협상 조건으로 걸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실제 북측은 고위급회담에서도 여종업원 북송이 이뤄져야 이산가족 상봉도 진행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고 이후 이산가족 상봉은 공동보도문에서 제외됐습니다.
▶ 인터뷰 : 백태현 / 통일부 대변인
- "기존 입장을 우리에게 다시 이야기하는 정도였고, 그런 걸 감안해서 현재 사정에서는 이산가족 문제를 바로 협의하는 건 남북관계가 좀 더 나간 다음에 이야기하자…."
그동안 북한은 줄기차게 여종업원 북송을 요구했을 정도로 강경하기 때문에 군사당국회담 등 앞으로 벌어질 회담의 의제는 결국 올림픽에 한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