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에 앞장섰던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한국당으로 복당한다. 2016년 11월 새누리당을 탈당한 지 1년 2개월 만이다.
15일 남 지사는 별도의 복당 행사 없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당 복당 이유를 적으며 복당을 공식화 했다.
남 지사는 "1년 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며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그것이 국민과 시대의 요구에 응답하는 보수의 길이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바른정당은 스스로 기회를 놓쳤다"면서 "저 또한 실패의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고 책임론을 인정했다.
이어 남 지사는 "그렇다고 이것(실패의 책임)을 만회하는 길이 국민의당과 합당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 움직임이 탈당·한국당 복당의 결정적 이유임을 거듭 강조했다.
남 지사는 "중도통합에 앞서 흔들리는 보수부터 통합하고 혁신해야 한다"면서 "보수통합이 없는 바른정당은 사상누각"이라고 각을 세웠다.
남 지사는 "현 정부는 대한민국의 미래보다 과거와의 싸움에 몰두하고 있다. '적폐청산' 이란 이름의 칼을 앞세우고 협치는 뒷전"이라면서 "이렇게 독선에 빠진 정부를 견제하고 국정의 중심을 잡을 보수의 역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허약하고 분열된 보수를 건강하게 일으켜 세우기 위한 첫걸음은 제1야당이자 보수의 본가인 자유한국당의 혁신"이라면서 "고사 직전의 위기에 빠진 보수를 살리기 위해 또 한번의 정치적 선택을 하려 한다"면서 한국당 복당을 공식화했다. 그는 "하나의 힘으로 건강한 보수, 똑똑하고 유능한 보수를 재건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보수를 만드는 데 헌신하겠다"면서 "바른정당에 남아 계신 분들의 건투와 건승을 빈다"고 했다. 남 지사는 "지금은 각자의 선택에 따라 다른 길을 가지만, 머지 않아 다시 한 길에서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지사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지난 11일 남 지사에게 전화로 입당을 권유했다는 통화내용을 공개, 남 지사의 복당이 임박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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