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매체가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 당시 발언을 일일이 거론하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관영매체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입에 담기 힘든 조롱과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조선중앙통신과 TV 등 북한 매체는 어제 '남조선 당국은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당시 북한 관련 발언을 문제삼았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남조선 당국은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때 남조선에서는 화해 국면에 찬물을 끼얹는 온당치 못한 망언이 튀어나와 사람들을 아연 실망케 하고 있다."
신년 기자회견에서 남북대화가 시작된 것이 미국 주도의 제재압박 효과일 수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이 크다고 거론한 것에 대한 비난입니다.
문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로 지칭하고 문 대통령의 북한 관련 언급 내용을 일일이 거론하며 '악설일색' 등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대화 상대를 앞에 두며 이렇게 무례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고 "아직은 모든 것이 시작에 불과하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을 참가 여부를 놓고 엄포를 놨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에 참가할 우리 대표단을 태운 열차나 버스도 아직 평양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북한 매체의 비난 톤은 강했지만, 공식기구의 성명이나 담화 등이 아닌 매체의 보도 형식으로 비난한 것은 남북 회담 국면에서 나름 대응 수위를 조절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