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은 유독 비핵화라는 단어에 예민하게 반응했습니다.
앞으로 활발해질 남북 대화에 주요 접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회담 마지막 접촉이었던 종결회의에서 리선권 위원장은 갑자기 비핵화 이야기를 꺼내 듭니다.
▶ 인터뷰 : 리선권 / 북한 조평통 위원장
- "그 무슨 비핵화 문제 가지고 회담 진행하고 있다는 얼토당치 않는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무엇 때문에 이런 소리 내돌리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회담일 낮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를 북측에 제의했다고 말했고 이를 언론들이 기사화한 것을 두고 발끈한 것입니다.
한 술 더 떠 리 위원장은 수소탄까지 말하며 비핵화 단어를 먼저 말한 남측을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리선권 / 북한 조평통 위원장
- "수소탄, 대륙간탄도로켓을 비롯한 모든 최첨단 전략 무기는 철두철미 미국 겨냥한 겁니다. (그런데 왜) 여론을 흘리게 하고 불미스러운 처사를 빚어내는가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조명균 장관은 리 위원장 발언이 끝나자마자 거듭 비핵화를 언급하며 맞받았습니다.
▶ 인터뷰 : 조명균 / 통일부 장관
- "남측 언론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 관련해서 깊은 관심 갖는 것은 우리 남측 국민들이 갖고 있는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제도 조 장관은 "비핵화뿐만 아니라 할 얘기는 다 했다"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앞으로의 회담에서도 비핵화 주장을 계속할 뜻을 밝힌 셈이어서 양측의 '비핵화 신경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