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은 과거와 달리 사전 조율 없이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지명하는 미국 백악관 방식으로 진행됐는데요.
대통령 눈에 띄기 위해 참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지명하는 첫 기자회견.
"기자 여러분 손 들어주십시오."
자리에 앉은 기자들은 경쟁적으로 손을 들어올립니다.
대통령의 눈길을 끌기 위해 이색적인 방법도 동원합니다.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인형을 흔들기도 하고, 메모가 적힌 종이를 들어올리기도 합니다.
의상도 한 몫 했습니다.
실내에서 붉은 목도리를 매거나 원색 계열의 의상을 입은 기자가 질문자로 선택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성현희 / 전자신문 기자
- "제가 오늘 보라색을 입고 나온 게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습니다."
정작 지명을 받고도 옆 기자가 질문하는 바람에 두번 지명을 받는 기자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방금 옆자리. 아까 제가 그렇게 지명을 하고자 했는데 김보협 기자가 먼저 일어서서…."
1인당 한 가지 질문만 허락됐지만 여러 질문을 쏟아내고 대통령이 선택해 답하라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질문을) 하나만 선택해서 다시 한번 해주시기 바랍니다."
▶ 인터뷰 : 최지원 / TV조선 기자
- "그럼 대통령의 선택에 맡기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기사를 쓰면 기자를 공격하는 댓글이 너무 많이 달린다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너무 예민할 필요가 없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구민회·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