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 대화 창구는 1년 11개월만에 복구됐지만, 마주앉아 직접 대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듯합니다.
북한이 오늘 통화에서 "알릴 내용이 있으면 통보하겠다"며, 우리의 회담 제안에 가타부타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 남북이 첫 통화를 한 시각은 오전 9시 30분쯤.
회선 상태를 점검한 뒤 우리 측이 "알려줄 내용이 있느냐"고 먼저 묻자, 북측은 "알려줄 내용이 있으면 통보하겠다"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우리 측이 다시 오후 4시쯤 전화를 걸어 같은 내용을 묻자, 북측은 "알릴 것이 있으면 통보하겠다"며 똑같은 답변을 반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리고는 30분 후 먼저 연락을 해오더니 "오늘 업무를 마감하자"며 사실상 연락을 끝냈습니다.
우리가 수차례 고위급 회담 수용 여부를 염두에 두고 물었지만 북한은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 겁니다.
▶ 인터뷰 : 리선권 /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어제)
- "남조선 당국과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를 가지고 실무적인 대책들을 시급히 세울 데에 대한 구체적인 지시를 (김정은 위원장이)주셨습니다."
보통, 회담 전에 연락채널을 통해 시간이나 장소 혹은 대표단급을 조율해야 하는데, 북한은 이틀째 묵묵부답인 겁니다.
통일부는 북측이 고위급 회담 대신 실무 회담을 역제안할 가능성 등 모든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둔 채 차분하게 기다리겠다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