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회담이 성사된다면 북한 측 대표로 누가 나설지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북한 측 입장을 직접 발표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유력해 보이는데, 이렇게 되면 우리 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직접 TV화면에 선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군 출신으로 북한의 대표적인 대남통입니다.
「 2007년 남북 장성급 회담, 2010년 개성공단 3통 실무접촉에 참여했으며, 2010년 남북 군사실무회담의 대표를 맡은 회담 전문가입니다.」
「2011년 군사실무회담에서 천안함은 북한과 무관한 모략극이라고 주장하며 일방적으로 철수할 정도로 불 같은 성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래 북한의 대남 정책 총책임자는 1990년대부터 북한 측 대표로 회담에 참여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입니다.
하지만, 김영철은 천안함 사건의 배후로 알려진 데다 대북제재 대상자여서 김영철의 최측근인 리선권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리선권이 위원장으로 있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우리의 통일부와 성격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거에는 노동당 외곽 단체에 불과했지만 2016년 6월 최고인민회의에서 국가기구로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따라서 리선권이 북측 대표로 나설 경우 우리 측에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나설 가능성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북한 국무위원회 직속기관이 아니라 독립기구라면 아마 우리 측 통일부와 북측 조평통이 서로 카운터 파트가…."
리선권이 발표에 나선 것 역시 우리 측에서 조명균 장관이 직접 회담 제의를 발표했기 때문에 격을 맞춘 것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