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이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 '1987'을 잇따라 관람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개헌 논의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화는 1987년 개헌의 배경이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서부터 이한열 열사 죽음까지 민주화 과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서울 여의도 CGV에서 의원·지역위원장·당직자들과 함께 영화 '1987'을 관람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영화 관람에 앞서 "그 시기(1987년)가 민주화에 정말로 중요한 이정표됐고 개헌도 된 해"라면서 "영화 보면서 어떤 과정을 거쳐 대한민국이 이렇게 민주화됐는지 다시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올해 개헌 논의에 많은 국민들의 열망 모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국민과 함께하는 개헌, 민심 그대로 반영하는 선거제도 개편 등을 합리적 개혁정당인 국민의당이 힘을 모아 이뤄내겠다는게 당 차원의 관람 배경"이라고 밝혔다.
이날 관람행사에는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도 참여했다.
하 의원은 "87세대 직접 참여한 사람으로서 이 시점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87년 민주화가 성공하고 개헌까지 가능했던 이유가 양김(김대중·김영삼)이 합쳤기 때문인데, 산소같은 'O2(안철수·유승민)통합'덕에 지난해 탄핵도 잘 됐고 개헌도 앞으로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오는 9일 소속 의원들과 원내 당직자, 출입기자단과 함께 단체관람을 계획하고 있다. 민주당 측은 "대통령 직선제를 이뤄낸 6월 항쟁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촛불혁명 이후 국회에서 추진하는 개헌안을 성공적으로 완성하고, 민생개혁 입법 의지를 다지자는 의미에서 마련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의당은 지난 2일 정의당은 이정미 대표와 당원·지지자들이 종로구 서울극장에서 이 영화를 함께 관람했다. 정의당도 "이번 단체관람은 영화 속 배경인 30년 전 직선제 개헌 시절을
한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당 차원의 영화 관람계획이 현재까지 없다. 양당 관계자는 "아직까지 당 차원의 '1987' 영화관람 계획을 세운바는 없다"고 밝혔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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