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시절 국방부가 원전 수출의 대가로 아랍에미리트와 비밀리에 군수지원협정을 체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자칫하면 우리 군이 중동 지역 분쟁에 개입하게 돼 이를 수습하려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방문했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3년 국방부가 아랍에미리트와 상호군수지원협정, MLSA를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MLSA란 양국 사이에 효율적인 군수 지원을 위한 협정으로 유사시 우리 군이 상대국에 군수 물자를 지원하게 됩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그동안 영국, 독일 등 다른 국가와 MLSA를 공개하면서도 아랍에미리트와 체결 사실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를 두고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출의 대가였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약속한 군사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박근혜 정부가 뒤늦게 아랍에미리트를 달래려고 MLSA를 체결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 "상대국과의 신의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체결 여부 등을 확인해 드릴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우리 군이 아랍에미리트와 적대적인 이스라엘과도 MLSA를 맺고 있다는 겁니다.
이슬람 교파 중 수니파인 아랍에미리트와의 군수지원협정은 이란 등 시아파 국가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복잡한 중동 문제에 개입하게 되는 셈이어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를 수습하려고 방문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