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남북은, 올림픽 관련 논의는 대부분 체육회담을 열어왔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이번에 체육회담 대신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습니다.
어떤 의도가 담긴 걸까요?
황재헌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올림픽과 관련된 협의를 할 때 우리나라와 북한은 '남북체육회담'을 열어왔습니다.
「1963년 첫 회담을 시작으로 올림픽 단일팀 구성, 참가, 동시입장을 논의할 때 이 회담이 활용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우리 정부의 선택은 '고위급 회담'입니다.
주로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여를 논의하겠지만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접촉 강화를 언급한 만큼 북핵 등 다른 문제도 논의해보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가 엿보입니다.
▶ 인터뷰 : 조명균 / 통일부 장관
- "이것을 계기로 해서 남북대화 재개라든가 남북관계 복원 이런 문제들로 저희가 계속 이어져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고요. "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북한이 민감해하는 회담 참석자의 구체적인 급은 못박지 않았습니다.
참석자와 의제 선택권은 사실상 북한에 주면서 일단은 대화의 물꼬부터 터보자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김동엽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평창 올림픽의 성공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북핵 문제도 풀어야 하고 한미 관계라는 틀도 있는 거죠. 디테일한(세부적인) 전략들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사일 등의 현안은 꺼릴 가능성이 크다며 회담 전 의제 협의 과정에서 체육회담으로 결정될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