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특위 연장을 놓고 벼랑 끝 대치를 이어온 여야가 극적으로 본회의를 열고, 일몰법 등 일부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빈손 국회' 오명은 간신히 벗었지만, 여야 간 이견이 큰 안건이 산적해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기나긴 줄다리기 끝에 여야가 극적으로 본회의를 열고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와 안철상·민유숙 대법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전기안전법과 시간강사법 등 일몰법과 지방세법 개정안 등 35건의 법안도 처리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최경환, 이우현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보고됐지만, 보고 후 24시간이 지난 뒤에 표결해야 하는 국회법 절차에 따라 사실상 요식 행위로 끝났습니다.
'빈손 국회' 오명을 눈앞에 둔 여야 원내대표와 국회의장은 전날(29일) 이른 아침부터 숨 가쁜 릴레이 회동을 한 끝에 겨우 본회의 개최 등을 합의했습니다.
▶ 인터뷰 :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헌법개정 및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 수는 25인으로 하며, 활동기한을 2018년 6월 말까지로 한다."
애초 민주당은 개헌안을 내년 2월까지 내자고 주장했지만, 내년 1월에 추가 협의를 하기로 하고 한발 물러났습니다.
국회 운영위원장도 민주당이 양보해 자유한국당이 그대로 가져가기로 했지만, 대신 민주당은 물관리 일원화에 대해 '노력'한다는 약속을 받아내 정부조직법 완성이란 실리를 얻었습니다.
또, 여야는 내년 6월까지 입법권을 가진 사법개혁특위를 구성해 활동하도록 합의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사법개혁특위) 산하에 법원, 법조, 경찰개혁소위원회와 검찰개혁소위원회를 둔다."
여야가 1주일간 지지부진한 물밑 조율 끝에 극적인 합의를 봤지만, 그동안 정쟁에만 몰두해 시간을 허비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N 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