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이전' 관련 비공개 약속 있었다

【 앵커멘트 】
조사 결과 양국 외교장관의 공동 기자회견 발표 내용 외 비공개 부분이 있었던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습니다.
논란이 됐던 소녀상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비공개 약속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위안부 합의 과정에서 이면 합의를 했다는 논란이 꾸준히 일었던 소녀상 이전 문제.

그동안 정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해 왔지만, 조사 결과 비공개 합의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본 측은 비공개 부분에서 "소녀상을 어떻게 이전할 것인지, 구체적인 한국 정부의 계획을 묻고 싶다"고 언급했고,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한다"고 답했습니다.

공개적으로 발표한 내용과 다르지 않지만, 비공개 부분에서는 일본 쪽 발언에 대답하는 형태여서 사실상 이전에 관여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오태규 / 위안부 TF 위원장
- "저희들이 주목한 것은 공개에서는 일방적으로 얘기한 것이고요. 비공개에는 일본 쪽에서 이렇게 하는 것을 묻고 거기에 대한 답변을 한 거잖아요. 그거는 좀 틀리지 않나…."

비공개 합의에는 소녀상 문제 외에도 민감한 내용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습니다.

일본 측은 정대협 등 피해자 관련 단체 설득을 요청했고, 제3국에 기림비 설치를 지원하지 않고 성노예 표현을 사용하지 않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위안부TF팀은 우리 정부가 명시적으로 약속을 한 것은 아니지만 일본 쪽이 해당 문제에 관여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고 꼬집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